광고대행사 개발자가 하는일은?

흔히들 생각하는 광고대행사를 떠올리시면 이보영 배우가 출연한 ‘대행사‘와 같은 대행사를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어릴 적 광고제작에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TV에 나오는 광고제작 회사가 모두 다 광고대행사인줄 알았죠.

하지만 개발자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후에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광고대행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제 직군을 가지고 광고대행사로 간다는 사실에 꿈만 같았죠.

하지만 막상 입사해 보니 제가 알고 있던 광고대행사의 풍경과 업무가 아니었죠. 광고대행사라고 지칭하는 게 통틀어서 부르는 명칭이고 그 내부에는 세분화되어 완전 다른 광고형식이 있다는 걸요.

이번에는 광고대행사가 어떤 일은 하는지, 광고대행사의 종류 및 개발자는 내부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광고 대행사란?

광고 대행사는 큰 틀로 이야기하자면 광고 캠페인의 기획, 제작, 실행, 그리고 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기업, 단체, 개인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와 마케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때 광고대행사의 주요 역할과 기능으로 구분해서 크게 5가지로 나뉩니다.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의 비즈니스 목표와 대상 시장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캠페인의 전략을 수립합니다.

광고의 방향, 메시지, 타겟 고객, 예산, 일정 등을 포함합니다.

크리에이티브 개발

광고 컨셉을 만들고, 이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카피라이팅, 그래픽, 영상 제작 등을 포함합니다.

미디어 계획 및 구매

광고를 어디에, 언제, 어떻게 배치할지 계획하고, 그에 필요한 미디어 공간이나 시간을 구매합니다.

TV, 라디오, 인쇄 매체, 온라인,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 실행

광고를 실제로 실행하고, 타겟 고객에게 도달하도록 조정합니다.

이를 위해 프로덕션, 배포,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성과 분석 및 최적화

광고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거나 최적화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피드백 수집, 성과 보고 등을 진행합니다.

광고대행사는 고객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다양한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대형 광고대행사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작은 규모의 대행사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죠.

광고대행사 종류

위에서 광고대행사가 어떠한 역할과 기능으로 구분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조금 되셨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기에서 분류가 끝이 아닙니다. 분야에 따라, 서비스에 따라 또 분류가 되죠. 이때 회사가 어떠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색깔이 드러나게 되고 사업의 방향이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종합 광고 대행사

마케팅 전략, 광고 제작, 미디어 구매,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홍보 등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대행사입니다.

대표적으로 Ogilvy, DDB, TBWA, Publicis 등이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광고의 창의적인 부분, 즉 광고 컨셉, 디자인, 카피라이팅, 영상 제작 등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입니다.

드라마 ‘대행사’에서 나온 대행사의 색깔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지털 광고 대행사

온라인 마케팅, 소셜 미디어 마케팅, 검색 엔진 최적화(SEO), 검색 엔진 마케팅(SEM), 디지털 광고 구매 등을 다루는 대행사입니다.

R/GA, VMLY&R 등이 이 분야에 속합니다.

미디어 대행사

광고 캠페인에 필요한 미디어 공간(예: TV, 라디오, 온라인 등)을 구매 및 계획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입니다.

대표적으로 GroupM, Omnicom Media Group 등이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

광고의 성과 측정과 최적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대행사입니다.

퍼포먼스 기반 광고 캠페인, 분석, ROI 측정 등을 전문으로 합니다.

PR 및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브랜드의 이미지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관리하며, 미디어와의 관계, 언론 보도, 이벤트 기획 등을 다루는 대행사입니다.

브랜딩 및 디자인 대행사

브랜드 아이덴티티, 로고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브랜딩 전략 등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입니다.

B2B 광고 대행사

비즈니스 간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로, 산업 및 기업 마케팅을 중심으로 광고 전략을 제공합니다.

광고 대행가 개발자가 하는 역할

물론 제가 개발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었죠. 개발에 큰 변동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큰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기존 SI업체에서나 일반 웹개발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었죠. 물론 웹개발이 80%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앞서 말했듯 퍼포먼스 마케팅은 광고의 성과 측정과 최적화를 중점적으로 두는 회사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 가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각 매체별(구글, 네이버, 카카오, 크리테오, 메타, 앱스플라이어, 에어브릿지 등)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부분부터 시작을 해야 했죠.

각 매체별 API 수집을 위한 공부부터 가공을 위한 솔루션 제작 등 기존과는 다른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자면 이렇게 분류가 됩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스크립트 설치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각 홈페이지에 매체별 스크립트를 설치하는 업무를 하죠. 이 일은 스크립트를 통해 매체별로 원하는 데이터를 전달해 성과를 집계하기 위함인데요. 모든 업무를 하기 전 가장 기초고 가장 필수인 업무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체별 스크립트도 다르고 전달하는 데이터의 형식도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부분도 많고, 스크립트가 잘못 설치되어 있다가는 성과 데이터 유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체별 데이터 수집

구글, 네이버, 카카오, 크리테오, 메타, 앱스플라이어, 에어브릿지 등 각 API를 통해 데이터를 내부 서버 DB에 수집을 합니다.

실시간으로 API로 접근해서 데이터를 접근하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죠. 이유는 각 매체별 데이터 보존 기간이 달라서 최대 180일 이전 데이터만 제공해 주는 매체도 있기 때문에 광고주가 1년 치 데이터를 통계로 보고 싶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기게 되죠.

그리고 데이터 양이 방대한 광고주 회사인 경우는 실시간 데이터로 수집하는데 시간도 소요되고, 가공하는 데에도 소모되기 때문에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미리 수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전일자 데이터가 100% 완벽하지 않아요. GA4(google analytics 4)의 경우는  전 일자 데이터를 최대 7일로 데이터를 쪼개서 수집하는 방식(하이퍼 알고리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차가 많이 발생하지만 이 부분은 인지하고 진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데이터가 수집되고 나면 광고주의 입맛에 따라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식을 정해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수백 개의 고객사의 입맛에 맞게 수백 개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성과 위주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틀은 비슷한 경우가 많죠.

그렇기에 데이터 수집 가공에 있어서 개발 역량 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없겠지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으로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광고대행사 입사는 추천드리지 않아요.

처음 배우는 업무에 있어서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틀 안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입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API관련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은 입사해서 매체별 API를 관리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